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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지표 다섯번째(ROE, 자기자본 이익률, ROCE, ROTC. 그리고 ROE의 함정)

생각이 많은 2024. 10. 2. 08:00

지난시간에 성장주 투자에 있어서 아주 핵심적인
(그리고 피터 린치가 좋아하는)
PEG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번에는 약간 고전적인(?) 지표 하나를 공부해 보겠습니다.
공부가 필요는 하지만, 맹신하면 안 되는 지표입니다.
 

ROE(자기자본 이익률, Return On Equity) 의 정의


자기자본 이익률 = 당기 순이익 / 평균 자기자본
평균 자기자본은 기초와 기말의 자기자본(Equity)의 평균

Seeking Alpha에서는 Return On Common Equity 값을 제공하는데,
분모가 전체 주식->보통주로 바뀐 것 외에는 차이가 없고
야후 파이낸스에서도 이 보통주로 계산한 값을 ROE라고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ROCE 로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래부터는 이 보통주 기준 값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From Seeking Alpha
The Return on Common Equity (ROCE) ratio refers to the return that common equity investors receive on their investment. Return on Common Equity is used by some investors to assess the likelihood and size of dividends that the company may pay out in the future.
 
공통 자본 수익률(ROCE) 비율은 공통 자본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에 대해 받는 수익을 의미합니다. 공통 자본 수익률은 일부 투자자들이 회사가 향후 지급할 가능성이 있는 배당금의 크기와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투자자가 투입한 돈 대비 순이익을 얼마나 벌어들였냐로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높을수록 좋겠죠?
(ROE를 3가지 요소로 쪼개는 듀퐁 분석 같은 얘기도 있는데,
이것은 투자자보다는 기업 내부 경영자나 CFO 입장에서 필요한 얘기라 다루지 않겠습니다.)
 

왜 ROE의 함정이라고 할까?

그러면 본론으로, 왜 ROE만 보면 안 될까요?
지난 글 말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주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주작이라기보다는 회사의 IR 테크닉이라고 봐야겠네요.

기업의 이익이 성장하면 ROE는 증가할까요?
답은 알 수 없습니다.
ROE가 증가하려면, 순이익이 증가하고 자기자본이 감소해야 하는데
이 두 가지가 반대로 움직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업이 돈을 벌면 일단 이익잉여금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이걸 가지고서 계속 투자하든, 배당금을 지급하든, 자사주 매입을 하든 할 텐데요.
만약 고성장하는 기업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일단 분자는 증가할 텐데요,
주로 이익 잉여금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계속 재투자를 하겠죠(자산 구입 등)
이는 자본 항목이기에 ROE에서 분모를 쉽게 줄이지는 못합니다.

자 이제 예시를 볼까요?

* ROTC(Return on Total Capital)도 가져왔습니다.
계산식
영업이익/(Debt + Equity)
Debt 은 채무로, 부채를 총칭하는 Liability의 구성요소입니다.
분자에서는 기업의 영업활동만 고려, 분모에서는 기업의 자금 조달원 전부를 고려하는 지표라고 해서
일부 투자자들이 더 선호하기는 합니다.

MSFT(아래 두 줄 ROE, ROTC)

 

MSFT ROE 성장률

 

GOOGL(아래 두 줄 ROE, ROTC)
GOOGL ROE 성장률

 

AMZN(아래 두 줄 ROE, ROTC)
AMZN ROE 성장률

 

ADBE(아래 두 줄 ROE, ROTC)
ADBE ROE 성장률

 

TSM(아래 두 줄 ROE, ROTC)
TSM ROE 성장률

 
어때요? 모두 이익이 성장하는 종목들을 가져왔는데도
ROE는 5년 대비 증가한 기업도 있고, 감소한 하는 기업도 있죠?
특히나 ROE 성장률은 더 천차만별이고요.

사실 CapEx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회사들은
ROE 성장률이 음수인 게 원리에 맞고, 그 사례들도 잘 표시가 되었네요.

그렇지만 PEG 측면에서는 훌륭한 기업들이기 때문에(이전 글 참고)
ROE가 얼마나 올드한 지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외는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자기자본 내 세부 항목 외
자본 잉여금 등의 기타 자본 항목을 반영 완료하고서도
아주 폭발적으로 순이익이 성장하는 경우이죠?
이젠 누구인지 알겠죠?

NVDA(아래 두 줄 ROE, ROTC)
NVDA ROE 성장률

 
뭐 이 ROE 값 자체는 당연히 최근 1년간 뻥튀기가 된 것이니
ROE 성장률도 내년 정도까지는 성장하고
그 이후로는 다른 종목들처럼 한 자리대 +- 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 그럼 이 글을 쓰게 된 목적인 종목을 봅시다.
ROE에서 분모(자기자본)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문제아가 하나 있습니다.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자기자본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차변에서는 현금 감소)

그걸 행하는 자는 바로...

AAPL(아래 두 줄 ROE, ROTC)

제가 매일 후드려 패는 애플입니다.
(테슬라는 여기 ROE 분석에 끼려면 몇 년 더 짬이 차야 하고)
 
PEG가 처참한데 ROE를 이렇게 높게 유지한다는 것은
딱 봐도 이익이 생기면 이익잉여금으로 오래 두지 않고 자사주 매입에 전부 쓴다는 겁니다.
 

진짜 이익잉여금이(두번째 줄)... 없네요 그돈은

 

그 돈은 전부 자사주 매입에 써서 그렇습니다.(두번째 줄)


이건 CFO가 됐든 팀 쿡이 됐든
주주 친화적 정책을 하기는 하는 건데
자기 회사의 성장 측면에서는 불안하다고 전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죠.

10여년 전 팀 쿡이 워런 버핏과 대화를 하고서 이렇게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는데
워렌 버핏 이 속이 검은 할아버지의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낚인 것 같네요.

왜냐면 그때부터 버크셔가 애플의 대주주였으니까,
버핏 입장에서는 애플 지분 가치를 올리는 치트 키를 알고서 해 준 말이었을 텐데(버크셔를 키우기 위해!)
그게 기업 펀더멘탈에는 도움 되는 게 아니라는... 결국 2분기에 버핏이 대량 매도 한 것을 봐도 알 수 있죠

팀 쿡은 돈 써서 대주주(버크셔) 좋은 일만 해주고, 정작 기업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 됩니다.
(마치 국장과 같은...)

AAPL ROE 성장률


ROE Growth를 보면 이마저도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5년 평균 대비 -99%라는 얘기는, 지난 5년간 연간 30퍼센트(TTM), 18퍼센트(FWD)의 ROE Growth였다는 말인데
지금까지는 인위적으로 잘 해왔습니다만,
ROE의 분자를 늘리면서 동시에 분모를 줄인다는 것이 구조적으로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 수 있죠

차라리 정상적인(혹은 비정상적) 폭풍 성장을 보여준
스팀팩을 꽂아 넣은 NVDA 의 일시적인 최고점 ROE와 그 성장률이 차라리 합리적인 숫자입니다.

물론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고
이제 성장주가 아니라 가치주로 보고 애플에 투자하신다면 합리적일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이마저도 S&P500 평균을 밑도는 이익 성장이기에
돈을 버실 목적일 분들은 차라리 다른 종목을 찾아보는 것이 맞습니다.

결론

ROE는 주작(?)이 가능한 지표임을 잘 인지하고
차라리 낮은 값으로 꾸준히 유지가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성장주 투자에 있어 중요한 철칙입니다.

 

제가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은
인터넷 및 AI 등을 활용해서 번역까지 하시면 완벽한 보충학습이 될 것임이 자명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