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West Palm Beach 지도를 잘 보면 동쪽에 바다 건너 길쭉한 섬이 하나 있는데요
이 섬이 Palm Beach(Island)라는 곳입니다.
트럼프 같은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집값이 아주 비싸죠.
왜 그렇게 비싼 동네인가 하니
하긴 미국은 원래 부자들이 섬에 살기도 하고
(그래서 미국은 섬이 물가도 훨씬 비싸고, Homeless 들도 없습니다!)
과거 플로리다가 개발될 당시부터 Palm Beach 지역이, 개척자들의 중심지가 되어온 역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 부자 동네에 플로리다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Flagler Museum이 있다고 해서 가 봤습니다.
Flagler Museum 방문기
주차장부터 그동안 못 보던 비싼 차들이 보이네요.
박물관 전경입니다.
확실히 부자 동네에 어울리는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물관 개요
Flagler Museum은 미국 플로리다 주 팜 비치에 위치한 웅장한 저택으로, Whitehall이라고도 불립니다.
1902년에 미국의 저명한 산업가이자 플로리다 동부 해안 철도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헨리 플래글러(Henry Flagler)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Flagler Museum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국에서 엄청난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고
부유층이 호화롭게 살던 시기인 '도금 시대(Gilded Age)'를 대표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헨리 플래글러는 현대 플로리다의 아버지로 불리며,
존 D. 록펠러와 함께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을 공동 창립한 인물입니다.
플로리다를 미개발 지역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로 변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플래글러는 세 번째 부인인 메리 릴리 케넌 플래글러(Mary Lily Kenan Flagler)에게
결혼 선물로 Whitehall을 지었습니다.
이 75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저택은 뉴욕의 건축 회사 Carrère and Hastings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이들은 뉴욕 공립 도서관의 설계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Whitehall은 플래글러 부부가 겨울철에 머물렀던 별장으로, 그들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반영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박물관의 건축 양식은 고전적인 대칭성과 웅장한 비율을 특징으로 하는 보자르(Beaux-Arts) 양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내부는 대리석 기둥, 금박 천장, 정교한 몰딩 등으로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플래글러가
플로리다 동부 해안 철도를 따라 여행할 때 사용했던 개인 철도차량 91호입니다.
이 차량은 20세기 초 호화로운 여행의 한 예를 보여주며, 투어를 통해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헨리 플래글러의 유산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도금 시대가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문화적, 역사적 자원으로 역할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현대 플로리다를 형성했던
그 시대의 호화로움과 야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론은 Henry Flagler는 현대 플로리다의 아버지? 정도로 볼 수 있는 분이신 것 같네요.
특히나 스탠다드 오일 공동 창립자였다니...
경제사에도 등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투어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1. 정해진 시간 맞춰 가이드 투어
2. Audio Wand로 셀프 투어
3. 스마트폰 앱으로 셀프 투어
저번에 마이애미 갔을 때, Joe 이분이 모든 작품을 설명해 주지는 않으셨던 것 같고
특히나 이번에는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우선 Audio Wand를 받긴 했는데요,
무전기 형태라서, Stop마다 귀에 가져다 대기가 귀찮아서
결국 미리 다운받아놓았던 스마트폰 앱으로 들었습니다. (차이도 없더라고요)
여러분도 그냥 스마트폰 앱(Flagler Museum으로 검색하면 나올 겁니다)으로 셀프 투어 하십시오...
이제 사진 타임 입니다.
지난번 마이애미의 Vizcaya 박물관 같이, 원래 개인이 저택으로 쓰던 것을
나중에 박물관으로 바꾼 형태인데...
참 이 시대 미국인들은 그들의 원조인 유럽을 동경했던 것 같습니다.
전부 유럽 작품이 기본이고, 건물 내부도 유럽식으로 꾸며놨습니다.
어쨌거나 본관 1층, 2층, 그리고 Pavilion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Pavilion 은 Henry Flagler 가 플로리다 동부 해안을 여행하기 위해
개인용(...)으로 도입한 Rail car No. 91을 기리는 장소입니다.
즉, 가장 최근에 이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고
메인은 본관 1층, 2층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바로 바다 건너 본토(West Palm Beach)가 보이게 해놨기 때문에 사진은 멋있게 찍히긴 합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부자는 죽어서 저택을 남긴다
참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지 않나요?
저도 부자가 되어서 죽을 때는 제가 살던 집이 박물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러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 궁리를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 몇장 더 찍었습니다.
박물관 반대편에는 골프장이 길 하나 건너 바로 골프장이 있습니다...
확실히 부자 동네는 다르네요.
집값이 다른 곳에 비해 50배 정도 된다고 해도
골프장 이용료가 50배 비싼 건 아닐 테니까, 어쩌면 이곳 주민들에게는 그냥 커피 한잔 사 먹는 정도의 금액일 수도 있겠습니다.
참 많은 교훈을 준 박물관 방문기였습니다.
플로리다에 온 지도 6달이 지났는데, 이제야 주변을 좀 다 돌아본? 느낌이네요.
이 초부자 옆 동네 Palm Beach(Island)는 다리만 건너면 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
다음에도 한 번 더 돌아보며 초부자들의 생활을 관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